The Settlement

김보민 회화展   2006_1206 ▶ 2006_1224

김보민_독립문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68×21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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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206_수요일_06:00pm

두아트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Tel. 02_738_2522 www.doart.co.kr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 두아트 갤러리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김보민의 첫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전통적인 세필로 그린 산수 배경에 라인테이프를 이용한 현대적인 풍경을 덧붙인 동양화를 선보이는 김보민은 2005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인사미술공간의 『열』전, 2006년 대안공간 풀의 『새로운 시각』 등 여러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차세대 동양화 작가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이면서도 그 동안 보여온 작업 방식에 변화를 시도한 신작들을 소개하는 기회로서 의미가 큽니다. ● 김보민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동양화 방식을 따르지만 모시 위에 라인테이프를 붙여 형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이색적입니다. 긴 가로 포맷의 화면을 사용하는 것은 작품의 물리적인 크기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동양화에서 수평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구현하는 장치입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한강과 건물들이 늘어선 서울 풍경은 긴 화면에서 보여주기에 적절한 소재였습니다. 종이와 모시를 캔버스용 나무틀에 먼저 배접하는데, 채색을 한 종이를 모시 밑에 깔아 그 색이 모시 위로 서서히 스며 올라오면서 특유의 은근한 빛깔이 배경에 감돌게 합니다. 그리고 라인 테이프로 선을 표현하고 세필로 나무, 동물, 사람 등의 형상을 먹과 채색으로 그립니다.

김보민_공원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55×200cm_2006
김보민_이주단지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55×190cm_2006

김보민의 작품은 라인테이프와 채색, 무채색과 유채색, 직선과 곡선, 붙이기와 그리기, 현재 서울의 풍경과 과거 명화 속의 풍경 등,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검은 라인테이프가 만들어 내는 곧은 선들로 이루어진 현대 풍경과 수묵담채의 부드러운 선으로 그려진 과거 풍경이 빚어내는 충돌은 작품 속에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이 때, 「몽유도원도」나 「고사관수도」와 같은 고전 명화의 차용은 작가의 그림 속에서 또 하나의 그림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겸재 정선의 작품들은 김보민의 작품 속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차용되어 정선이 그린 조선 후기의 서울 풍경과 김보민이 그린 현재의 서울 풍경이 서로 뒤섞여 제3의 풍경을 창출합니다. ● 신작에서는 라인테이프로 처리한 현재와 수묵담채의 세필로 처리한 과거 사이의 간격이 더 벌어져 있습니다. 한강 위에 떠다니는 옛 나룻배, 혹은 우뚝 서있는 아파트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듯 강변으로 쏟아져 나온 과거의 산기슭이 신작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과거는 화면 안에서 간단한 모티브나 자취로만 남아 있습니다. 과거로 대변되던 자연의 모습은 관상용 분재나 화분으로, 혹은 길가의 작은 화단으로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대신 라인테이프로 처리한 사실적이고 보다 복잡해진 현재의 풍경은 화면의 중심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치 볼록렌즈로 들여다 본 듯 전면으로 튀어나와 있는 유선형의 건물들과 고가도로 및 육교, 화면 깊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도로와 집들 사이로 구비구비 이어지는 골목길의 극단적인 원근감은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합니다.

김보민_고양이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45×110cm_2006
김보민_정류소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22×180cm_2006
김보민_주방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50×180cm_2006

한편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실내풍경은 입체감과 깊이감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실외풍경에 비해서 정적이고 평면적이지만, 옛날 책거리 그림처럼 의도적으로 사물의 측면이 보이도록 배치한 점과 문과 서랍들을 열어 놓아 그 안의 모습까지 표현하여 재미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안 내부의 가구와 물건들이 거의 일렬로 배치되고, 하나같이 비스듬히 측면으로 놓여있고, 문과 창문, 서랍들이 모두 열려있는 공간은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김보민은 라인테이프와 수묵담채로 표현되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고 합니다. 변화를 거듭하는 김보민의 첫 개인전을 통해 그의 앞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 두아트 갤러리

Vol.20061206e | 김보민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