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he World

방정아展 / BANGJEONGAH / 方靖雅 / painting   2008_0510 ▶ 2008_0530 / 월요일 휴관

방정아_너의 삶, 권리 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45.5cm_2008

초대일시_2008_0510_토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풀_ALTERNATIVE SPACE POOL 서울 종로구 구기동 56-13번지 Tel. +82.2.396.4805 www.altpool.org

방정아 개인전『세계』는 대안공간 풀이 2008년의 화두로 내놓은 '회화의 재발견'시리즈 중 첫 번째 전시이다. '회화의 재발견'은, 회화가 현실을 봉합하는 매끄러운 유희로 소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균열을 응시하는 좀 더 진지한 가능성을 향해 열린 매체가 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방정아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재개발 예정지, 텅 빈 옥상, 공원의 계단, 버려진 뒷길 등 비어 있는 모퉁이 공간에 관심을 돌린다. 얼핏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들이지만 무심한 풍경의 한쪽 구석에는 잔상처럼 깜박이는 작은 존재들이 있다.

방정아_안 보이는 사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08
방정아_재개발구역의 오동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45.5cm_2008

방정아의 작업 속에는 하나의 세계가 있다. 아니, 무수한 세계가 있다. 텅 빈 풍경을 담고 있는 지구의 구석들이 있다. 이 풍경들이 텅 비어 있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어서가 아니라 시점의 분열이 일어나지 않으면 거기서 의미있는 것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밤무대에 청춘을 바친 어느 무명가수는 자신과 너무나 닮았지만 그것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기에 더 스산함으로 다가오는 재개발 예정지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허름한 담장 밑의 나무 속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작은 애벌레들이 있다. 땅 속에서 무섭게 올라오는 녹색의 유독가스는 우리의 눈에만 보일 뿐 그 옆에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적어도 외면하는 척 하는 등장인물의 논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세계는 단순히 공포스러운 것도, 단순히 무심한 것도 아니며 결국 둘 다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현란하다면 현란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채도가 낮은 색채들은, 마치 홀로그램의 효과처럼, 어떤 각도에서는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는 공허를 붙들어맨다. 방정아의『세계』는 이 둘 어느 쪽도 아닌, 그 사이에 있다. ■ 조선령

Vol.20080510b | 방정아展 / BANGJEONGAH / 方靖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