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조각회 24회展   2012_0208 ▶ 2012_0214

김옥구_seeing is beliving_석고, 유리_40×25×4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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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208_수요일_06:00pm

세미나 / 2012_0211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옥구_박성철_박형진_박장근_설총식 양형규_오세문_이원경_이원석_이원욱 정재연_조윤환_최현승_황혜신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a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 www.grimson.co.kr

1987년, 홍익대학교 조각과 출신의 민성래, 류인, 오상일, 오상욱, 조상필, 류경원 등 6명의 조각가들이 소위 "구상조각을 기본으로 하는 조각회"를 창립하기 위해 신촌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조각 창작집단을 '소조각회'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소조각회의 '소'는 조소(彫塑) 즉 조각과 소조의 소(塑)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소(牛)'처럼 우직하게 자신의 작업에 매진하고 또 진지하게 미적 실천을 고민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6명의 선배 조각가들 스스로가 그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소조각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들은 아주 많습니다. 창립멤버인 고(故) 류인, 그리고 90년대 회원인 고(故) 구본주와 더불어 정현, 정대현, 이영진, 배진호, 김석, 김성복, 김병철, 이수천, 이병희, 전덕제, 배효남, 권치규 등의 작가들이 소조각회에서 활동했습니다.

박성철_miaow_시멘트 블록, 석고_171×118×15cm_가변설치_2012
박형진_무제_알루미늄 호일, 레진_55×35×28cm_2011
설총식_Lie named justice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_40×38×23cm_2012
양형규_권위_2012

소조각회는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집니다. 우선 홍익대학교 조소과 출신의 선후배들이 모인 소위 '구상적 재현 작업'이 뛰어난 실력파 집단의 상징이라는 것입니다. 회원이 되는 순간 '실력파'로 인정을 받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수정예, 만장일치를 통한 신입회원 영입, 매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과 학술세미나, 스터디를 통한 '주제전' 진행 등이 그 특징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특징은 한국 조각계에서 몇 안 되는 창작집단에 속할 것입니다. 올해로 24회기를 맞는 소조각회는 통찰력 있는 내용과 동시대적 실천력을 겸비한 젊은 미술평론가 김종길 선생과 2011년 1년 동안 각 작업실을 돌며 오픈 크리틱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 24년의 소조각회가 진행하려는 올해의 전시 주제는『나쁜』입니다. 계기는 최근 한국사회의 사회적 환경이라는 외부적 관심과 소조각회의 정체성이라는 내부적 고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최근 한국사회는 몇 년 동안 그것이 고의적이든 또는 자연적이든 반사회적이고 반역사적인 현상들이 자행되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중요한 문제의식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또 시대흐름에 걸맞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과 다양한 문화적 대응방식들은, 변화되고 있는 시대와의 소통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홍익대 출신의 우수한 형상주의 작가들의 집단'으로서의 소조각회가 현대미술계에 있어 창작집단이라는 조직적 정체성을 어떻게 추구해 나갈 것이며, 집단을 이루는 작가 개개인의 미술적 실천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 하는 그 내면 일 것입니다.

오세문_Eve_스테인리스 스틸_65×15×15cm_2010
이원경
이원석_삽으로 작업하고 또 삽으로 폐기처분한다_C 프린트, 모니터, 단채널 영상, 오브제_가변설치_2012
이원욱

'나쁜'이라는 주제는 이미 거론했던 반사회적이고 반역사적인 현상들 즉 '옳지 못한'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나쁘다'라는 의미 자체를 생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나·쁜』의 '나쁜'은 우리가 진행하고자 하는 전시가 대중들로부터 '좋지 못한'(옳지 못한, 형편없는, 고약한, 악독한...) 등의 사전적 의미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을 기본으로 합니다. 사실, 미술의 역사에서 '나쁜'은 아방가르드의 실천적 미학개념이기도 합니다. 제도라는 미술계의 고질적인 시스템에서 보면, '나쁜 미술'은 전위적인 실험미술의 태도를 뜻하기 때문입니다.『나·쁜』의 '나쁜'이 구체적 대상일수도 있고 추상적 개념일 수도 있으며, 무형의 관념일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 인물, 즉 '나쁜 놈'이나 그 무리 그리고 집단이 있을 수 있고, 사회나 정치 그리고 현상과 구조에 대한 부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속의 관념이나 상처 일수도 있으며, 미술의 내면으로 들어가 미술의 상처나 약한 고리를 겨냥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쁘다'는 개념이 굳이 부정적 의미로서만 해석되지는 않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즉 긍정의 강한 긍정을 통해 '나쁘다'의 개념 자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접근도 가능하겠지요. '나쁘다'는 의미에 대한 재해석의 문제로도 접근 할 수 있구요.

정재연_순환하는 시간_드로잉_25×35cm_2010
조윤환
최현승_달콤한 여정 기억의 환기_가변설치
황혜신_답 찾기_시험지, 답안지, 학교책걸상_가변 설치_2012

결론적으로『나·쁜』은 개념 설정이나 사유와 표현에 있어 한계선을 긋지 않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전시이며 '나쁘다'는 개념이 회원작가들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나름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필터로 걸러진, 그래서 더 좋고 신선하고 유쾌하고 짜릿한 그래서 통쾌하거나 충격적일 수도 있는 시각적 청량감을 유발할 수 있는 전시를 상상해봅니다. ■ 이원석

Vol.20120208g | 나·쁜-소조각회 24회展